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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2013년, 강등 아픔 있지만 희망 씨앗 뿌려
작성자 : 관리자
2013-12-26|조회 1966



 축구 특별시 대전 시티즌의 2013년은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시련을 맞이했다. 그러나 막판에 보여준 투혼과 무패행진은 다시 재기하는데 있어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과 같았다.


 대전은 2013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최대 3팀까지 주어지는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은 피할 수 없었다. 17년 간의 역사를 자랑해온 대전 시티즌으로서 강등은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그러나 아픔은 있어도 희망은 시들지 않았다.


 올 시즌 김인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었지만, 연이은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기는 경기보다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떨어졌다. 김인완 전 감독은 스트레스로 인해 팀을 끝까지 이끌지 못했고, 당시 조진호 수석코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스플릿 라운드 중반까지 2승 10무 20패를 기록하면서 조기 강등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10월 20일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시작으로 대전은 막판 반격을 시작했다. 성남을 비롯해 강원, 대구를 차례로 격파하며 잔류 안정권인 경남과의 승점 차를 좁혀 나갔다. 이로 인해 시시하게 끝날 것만 같았던 강등권 싸움은 혼전으로 치달았고, 대전은 잔류에 대한 막판 희망을 이어나갔다.


 11월 27일 경남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경인의 선제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남의 강종국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대전은 이날 무승부로 챌린지로 강등 당했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대전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원정 응원 온 팬들 까지 눈물을 안 흘린 사람이 없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시즌 초반 깎아먹은 승점을 한꺼번에 극복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대전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남과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강등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클래식으로서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체면치레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5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위로가 됐다.


 대전은 막판 호성적뿐 만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있어서 고무적이었다. 시즌 내내 불안감을 노출했던 수비라인은 안정을 찾았고, 무엇보다 이웅희의 중앙수비수 변신과 더불어 김태연과의 완벽한 호흡은 대전 수비에 큰 힘이 되었다. 시즌 내내 2군에서 머물렀던 황지웅, 한경인, 이슬기 등이 팀 주축으로 성장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대전은 강등 충격에서 빨리 탈출하고, 2015년 클래식으로 복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우선 조진호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시즌 막판 김인완 전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다독이며, 5승 1무로 이끈 저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기술축구를 지향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린 만큼 조진호 감독대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덕희를 비롯해 김병석, 윤준하, 한경인 등 군 복무로 빠진 주축 선수들을 비롯해 원 소속팀으로 임대 복귀한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숙제다. 매년 풍족하지 않은 팀 재정 상 핵심선수를 붙잡지 못했던 연례행사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야 클래식 복귀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시즌 막판 연승과 함께 선수 발굴에 능했던 조진호 감독대행의 저력이 기대되고 있다.


 아픔은 성숙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대전의 올 시즌 강등은 비록 아픔으로 끝났지만, 희망을 보여줬기에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 추운 겨울 착실한 다지기로 2014년 챌린지에서 대전 시티즌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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