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울산을 잡으며 파란을 예고한 대전 시티즌이 거함 FC서울을 상대로도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대전은 12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반 13분 서울 수비수 이규로의 실수를 틈타 박은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황재훈이 헤딩 자책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대전은 무승부의 결과에도 데얀, 몰리나, 제파로프 등 K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공격진을 보유한 서울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대전은 16일 인천과 컵대회를 치르고 20일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3라운드를 갖는다.
대전, 서울 실수 틈타 선제골..박은호 3호골
대전은 지난 울산전과 같은 선수 구성을 들고 나왔다. 박성호가 최전방을 맡았고 박은호, 한재웅이 2선 공격수로 출전했다. 서울은 다소 변화를 꾀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최전방 수비수로 활약한 방승환은 데얀과 함께 투 톱을 구성했다. 전력 열세에도 대전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분 박은호-한재웅-이현웅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서울은 제파로프와 몰리나는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은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다.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실수 한 번으로 선제골까지 내줬다. 전반 13분 수비 진영에서 우측면 수비수 이규로가 골키퍼 김용대에게 헤딩 백패스를 건넨다는 것이 다소 빗맞으면서 대전 외인 공격수 박은호의 발 앞에 떨어졌다. 박은호는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황재훈의 아쉬운 자책골, 경기 원점
대전은 선제골 득점 후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24분 김한섭이 중앙선 부근에서 몰리나의 공을 빼앗아 문전까지 치고 달린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김용대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25분에는 박은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현란한 헛다리 짚기 드리블로 또 한번의 기회를 만들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대기중이던 박성호에게 공을 안전하게 내줬다. 박성호는 논스톱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공이 다소 가운데로 쏠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중반이 넘어서면서 서울의 반격이 매서워졌다. 골문을 향한 침투 패스가 날카로웠다. 후방 침투 패스를 받은 방승환은 골문 부근에서 몸을 날려 동점골을 노렸지만, 옆그물을 흔들었다. 아디와 몰리나의 잇따른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그러나 서울의 집념은 기어코 동점골로 이어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올린 공이 대전 수비수 황재훈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대전과 서울은 전반 막판 각각 박성호와 몰리나가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
뜨거운 공방전, 서울 옛 임대 선수 어경준 투입
후반 초반 박은호를 앞세운 대전이 역전골을 노렸다. 4분 박은호는 상대 수비진영에서 이현웅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공은 살짝 빗나갔다.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우측면 미드필더 김태환은 빠른 드리블로 문전으로 치고달린 뒤 제파로프에게 공을 연결했다. 그러나 제파로프의 볼 트래핑 미스가 나오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대전 한재웅의 오른발 슈팅은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형태가 이어지면서 경기는 열기를 더해갔다. 서울은 작년 대전에서 임대로 뛰었던 어경준을 투입하면서 전술에 변화를 꾀했다. 실수를 통해 선제골을 헌납한 이규로를 대신해 투입된 어경준은 오른쪽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김태환이 측면 수비 자리로 내려갔다. 어경준은 투입되자마자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을 주도했다.
추가골은 없었다…대전 1-1 서울
서울은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이승렬까지 투입하고 부진한 활약을 펼친 방승환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서울의 공세가 거세졌다. 대전은 위험한 지역에서 연달아 파울을 저지르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몰리나가 문전을 향해 날카롭게 올려준 크로스는 백전노장 최은성이 가까스로 쳐냈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에선 김동진이 문전에서 슬라이딩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위협했다. 대전의 수비진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대전은 황진산과 백자건을 연달아 투입했다.
경기 막바지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박은호가 다시 날아올랐다. 현란한 개인기로 공격을 주도했다. 서울 수비진들은 박은호를 막지 못해 쩔쩔 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전은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어경준의 크로스에 이은 몰리나의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허용할 뻔했다. 제파로프의 왼발 슛도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R(3월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 -32,340 명)
대전 1 박은호(13‘)
서울 1 황재훈 OG(37‘)
*경고: 아디(서울)
*퇴장: -
▲ 대전 출전선수(3-4-3)
최은성(GK) - 황재훈, 박정혜, 이호 - 김한섭, 김성준, 이현웅(83‘ 백자건), 김창훈 - 한재웅(79‘ 황진산), 박성호, 박은호 / 감독: 왕선재
*벤치잔류: 신준배(GK), 양정민, 김바우, 김도연, 박민근
▲ 서울 출전 선수(4-4-2)
김용대(GK)- 이규로(62‘ 어경준), 박용호, 아디, 김동진(89' 이재안) - 김태환, 최현태, 제파로프, 몰리나 - 데얀, 방승환(71’ 이승현) /감독:황보관
*벤치 잔류: 조수혁(GK), 문기한, 이정열, 고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