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특별시와 축구수도의 격돌! 대전시티즌이 팬들이 꼽는 최고의 빅매치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대전시티즌과 수원블루윙즈는 오는 25일 토요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K리그의 절반을 소화하게 되는 이번 라운드에서 숙적 수원을 만난 대전은, 반드시 승리하여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 대전과 수원의 자주빛징크스
대전과 수원, 양팀의 역대전적(9승 15무 23패)을 놓고 비교해보면 수원의 우세가 확연하다. 그러나 대전은 지난 2003년 5월 4일 수원을 상대로 2:0 승리한 이후,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무려 홈경기 12경기(4승 8무) 무패행진이다. 대전의 축구팬들은 이 기록을 ‘자주빛징크스’라고 부른다. 징크스는 스포츠의 묘미다. 대전선수단은 자주빛징크스를 9년 13경기로 이어가기 위해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전과 수원의 역대 경기들 역시 모두 드라마틱한 희비가 교차했다. 2007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대전이 수원을 1:0으로 꺾고 기적의 6강 진출을 이뤘으며, 정규리그 1위를 꿈꾸던 수원은 2위로 미끌어지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더군다나 그 경기는 수원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호 감독과 고종수가 자주빛 유니폼을 입고 대전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리그 11승 1무라는 무적의 무패행진을 달리던 수원이 하위권 대전을 맞아 징크스 극복을 자신했지만, 결과는 0:1의 뼈아픈 시즌 첫패를 안고 돌아갔다. 2010년 역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대전과 수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성남과 6강진출을 다투던 수원은 대전전을 승리로 이끌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지만 1:1로 비기면서 6강진출에 실패했다.
- 대전이 손꼽아 기다리는 최고의 빅매치
대전과 수원의 팬들은 K-리그 내에서 대표적인 견원지간이다. 2003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서포터즈들을 보유하고 있던 두 구단은 선수들의 축구 경쟁뿐 아니라, 서포터즈들의 서포팅 전쟁이 더 치열할 정도였다. 매경기마다 수많은 서포터즈들이 자존심을 건 응원전을 펼쳤고, 과열된 응원열기는 물리적 충돌까지 만들어내기도 했다. 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두 서포터즈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대전의 간판스타였던 이관우는 수원으로 이적하며 두 구단 사이를 더 어렵게 만들었고, 대전의 기대주 배기종 마저 수원행을 택하며 두 팀 팬들 사이에 강한 앙금을 남겼다. 올시즌 직전에는 대전의 아들 우승제가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더욱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
양팀 감독들 역시 서로에게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사이다. 한국축구계의 거목 김호 감독은 대전과 수원 양팀에서 지휘봉을 잡았었다. 김호 감독은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대전에서는 극적인 6강 진출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현재 양팀의 감독들은 공교롭게도 김호 사단의 수제자들인 왕선재 감독과 윤성효 감독이다. 묘한 경쟁심이 두 감독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만 한다.
- 지독한 슬럼프 대전, 공격축구로 활로 뚫는다
시즌 초반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리그 1위까지 올랐던 대전은 최근 10경기(4무 6패)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리그순위는 15위까지 떨어졌다. 어수선한 팀분위기와 쇄신과 함께 후반기 재도약을 위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팬들 역시 필승을 갈망하는 수원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그 효과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최근 공격진영의 선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골 결정력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지만, 박성호, 박은호, 황진산 등이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특히 황진산의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황진산은, 기존 중앙미드필더에서 윙포워드, 쉐도우스트라이커 등 공격적인 포지션을 맡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흔들리는 수원, 그래도 방심은 금물
수원은 K리그 전통의 강호다. 정규리그, 컵대회, 국제대회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올시즌은 강팀의 면모를 찾아볼 수가 없다. 14경기에서 5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11위에 처져있다. 19득점 18실점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특별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윤성효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선수들이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발이 느린 수비수들로 인해 아직 안정적인 전술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의 선수단 면면은 역시 수원답다.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수원은 염기훈, 정성룡, 오범석, 마토 등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선수들로 스쿼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언제든지 이길 수 있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최근 쓰리백으로 수비에 안정감을 우선하면서 대구를 4:1로 격파하는 등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 양팀 모두 측면에서 승부수 띄운다
이번 경기는 측면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과 수원 양팀 모두 측면공격이 강점이자 측면수비가 약점이다. 장신의 박성호와 개인기가 좋은 황진산, 박은호가 집중공략하는 측면은 쓰리백을 사용하는 수원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측면의 빠른 돌파가 이어졌을 때, 발이 느린 수원의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대전은 왼쪽 풀백 김창훈의 적극적인 공격가담 역시 기대하고 있다.
수원 역시 염기훈과 이상호가 이끄는 측면 공격이 위협적이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가 뛰어나고 순간적인 뒷공간 침투가 뛰어나다. 대전으로서는 협력수비를 통해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수비 빈공간의 협력수비가 뛰어난 김성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오버래핑이 잦은 김창훈과 김한섭의 공수 전환 역시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 한재웅과 이용래의 출전정지, 어떤 결과 가져오나
대전에서는 역습을 담당하던 측면공격수 한재웅, 수원은 중원의 버팀목 이용래가 출전정지다.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로 대전의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던 한재웅의 결장은 대전으로서는 큰 타격이다. 대전은 박성호를 측면으로 이동시켜 공격을 풀어주게하는 한편, 박은호, 황진산 등과 함께 잦은 스위칭플레이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역시 이용래의 결장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가대표 이용래는 활동량과 투지가 좋고 공수 전반에 걸쳐 수원의 궂은 살림을 맡고 있다. 이용래의 결장으로 중원에서 오장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허전함은 감출 수 없다. 수원은 이상호나 박종진 등이 중원과 측면을 오가면서, 이용래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 왕선재 “볼 점유율 높인다면 승산 충분”
대전시티즌 왕선재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승리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수원은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조직적으로 승부하면 볼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 볼 점유율을 지키면서 염기훈, 이상호 등 측면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승리를 위해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