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잠잠했던 흐름을 깬 '초장거리 원더골', 대전 김재우 "자신감 갖고 슈팅 한 덕분"
김재우가 한 달 만에 치른 홈경기에서 엄청난 득점을 선보였다.
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김재우가 1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초장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팀 2연승에 일조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전은 인천에 유독 약했다. 마지막 승리도 13년 3월 31일 경기였다. 그만큼 인천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전적도 좋지 않았다. 최근 5경기 전적에서 대전은 1무 4패로 승리가 없었다. 올해도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현재 K리그1은 우승권 경쟁만큼 하위권 싸움도 치열하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고 있다. 대전은 직전 경기에서 수원FC에 이겨 대구FC와 전북현대를 누르고 10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대구가 김천상무를 제압했고, 전북도 포항스틸러스를 꺾었다. 지면 또다시 최하위 추락이 가능했다.
승리가 절실한 순간 영웅이 등장했다. 김재우가 이번 경기 전반전 엄청난 원더골을 작렬했다. 대전은 김재우 득점과 함께 구텍 극장골로 한 달 만에 치른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대전은 4158일 만에 인천을 꺾었고,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4158일 만에 인천을 이겼다는 소식을 접한 김재우는 “인천을 오랜 시간 동안 이기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징크스 같은 걸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그냥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우는 이날 ‘해결사’였다.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초장거리 원더골을 터뜨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 35분 하프라인과 가까운 위치에서 우측을 보고 강하게 때렸다. 김재우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 우측 상단으로 향했고, 인천 이범수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 망을 흔들었다.
김재우가 말한 득점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그는 “왼쪽에 볼이 있을 때 오른쪽을 보니 많이 비어 있었다. 수비수라서 그런지 상대가 슈팅을 내줘도 괜찮다고 판단한 거 같다. 공이 오면 슈팅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감 갖고 슈팅 한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도 좋았다. 김재우가 수비에서도 활약한 덕분에 점수를 지킬 수 있었다. 전반 5분 문전으로 한번에 들어온 패스를 김재우가 발로 차단했다. 이어 전반 14분 인천 김도혁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김재우가 끊어냈다.
인천이 계속해서 뒷 공간과 측면을 공략했지만 김재우가 안정적으로 수비하며 실점을 막았다. 상대 크로스가 유독 김재우 발 앞에서 침묵했다. 후반 7분에도 인천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김재우가 발로 막아냈다.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하자 공격도 조금씩 살아났다. 대전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우가 키커로 나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후반 23분에는 김승대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볼을 잡아 직접 전진했다. 라인 앞에서 마사에게 연결했고, 크로스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돌아온 구텍도 제대로 입증했다. 구텍은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을 김천에서 시작한 김재우는 전역과 함께 복귀해 대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뿐만 아니라 출전한 경기들에서 공수 모두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 입대 전부터 중앙 수비수로 뛰었고, 김천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설명이 가능한 현재 활약상이다. 김재우도 “동료들은 바뀌었지만 익숙한 위치고 해야 하는 역할은 변함이 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전은 기세를 이어 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25일 김천 원정을 떠난 후 다음달 1일 광주 FC와 홈 경기가 예정돼있다. 어려운 상대들이지만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재우도 각오를 전했다.
그는 “홈경기 관중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적어진 걸 알고 있다. 많이 이기고 좋은 위치, 좋은 순위로 올라가서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오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하나시티즌 마케팅유스 7기=김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