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은 현역시절 9시즌 동안 활약했던 ‘친정’ 울산 현대에게 패배를 안겼다.
대전은 20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에서 전반 9분 박은호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3월 개막전에서 박은호의 프리킥 두 골로 2-0 승리를 따냈던 대전은 후반기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갈 길 바쁜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대전(승점 22점)은 이날 승리로 유상철 감독 부임 후 2승 1무 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울산(승점 28점)은 서울(1-2 패), 성남(2-3 패)에 이어 리그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 팀은 순위 변동 없이 각각 15위와 9위에 머물렀다.
대전 박은호 선제골
대전과 울산은 모두 최정예 멤버를 투입했다. 대전은 박성호, 박은호, 한재웅 스리톱을 가동했고 울산도 설기현, 루시오, 고슬기를 최전방에 배치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울산은 전반 3분까지 맹공을 퍼부으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4분 수비수 이호의 오버헤드 킥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대전이 9분 만에 첫 골을 낚았다. 울산 수비 진영에서 김성준이 찔러준 공을 대전 박은호와 울산 이용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이용이 박은호를 놓쳤다. 박은호는 재치있는 오른발 슛으로 울산 문지기 김영광까지 제치고 골을 기록했다.
울산 답답한 공격…김신욱 조기 투입
선제골 이후에도 분위기는 대전이 주도했다. 11분 김성준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으로 상대 선수의 키를 넘기는 묘기를 부리며 박성호에게 예리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박성호가 공을 잡기 직전에 김영광이 재빠르게 달려 나와 잡아내며 추가골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울산은 세 명의 공격수가 자주 위치를 교대하며 실마리를 풀고자 했다. 오른쪽 측면에 머물던 루시오가 2선으로 내려오면 고슬기가 최전방으로, 설기현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최재수도 많은 활동량으로 공격 작업에 기여했다. 그러나 울산은 호흡에 문제를 보이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조기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24분 우측면 수비수 이용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넣었다. 김신욱은 루시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미드필더 최재수가 레프트백으로, 강진욱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29분 고슬기는 후방 침투패스를 받아 대전 골키퍼 최은성과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성급한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은 대전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김영광 선방으로 간신히 추가 실점 막은 울산
심기일전한 울산은 만회골을 위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3분 설기현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의 고슬기에게 연결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슬기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공은 팔 부위에 잘못 맞으며 최은성의 품으로 날아갔다.
기회를 놓친 울산은 외려 대전에게 추가골 위기를 맞았다. 6분 곽태휘의 무리한 공격 시도로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박은호가 공을 빼앗아 울산 수비 진영까지 치고 달렸다. 박은호는 뒤따라온 수비수까지 제치고 왼발 슛으로 연속골을 노렸지만, 공이 김영광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5분 뒤 김성준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김영광에게 막혔다.
대전 마지막 투지 발휘, 1-0 승
울산은 18분 별다른 활약을 못 보인 설기현과 루시오를 빼고 고창현과 박승일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설기현과 고슬기가 투 톱을 이뤘고 고창현과 박승일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대전은 부상 기미를 보인 한재웅을 대신하여 이상협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경기는 다소 소강 상태로 흘렀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친 대전 선수단의 발은 무거웠고, 울산은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고공 공격으로 실마리를 풀고자 했지만 미리 간파한 대전의 협력 수비를 뚫지 못했다. 김신욱과 에스티벤의 중거리 슈팅은 위력 없이 굴러가 최은성의 품에 안겼다. 대전은 노용훈을 빼고 같은 포지션의 황진산을 투입했다.
후반 38분 울산은 이번 경기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기회를 맞았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문을 향해 달려들어오던 고슬기의 발에 걸렸다. 그러나 고슬기의 슈팅은 우측 골대에 맞았고, 흘러나온 공을 고슬기가 재차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대전 수비수와 최은성이 세운 벽에 막혔다. 이날 경기는 결국 대전의 1-0 승리로 끝났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8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 – 9,230명)
대전 1 박은호(9’)
울산 0
*경고: 조홍규(대전) 이호, 설기현(이상 울산)
*퇴장: -
▲ 대전 출전선수(4-3-3)
최은성(GK) - 김창훈, 조홍규, 이호, 이웅희(68’ 한덕희) - 김태연, 노용훈(82
황진산), 김성준 - 박은호, 박성호, 한재웅(63’ 이상협) / 감독: 유상철
*벤치잔류 : 최현(GK), 김영빈, 강인준, 전보훈
▲ 울산 출전선수(4-3-1-2)
김영광(GK)- 강진욱, 곽태휘, 이재성, 이용(24’ 김신욱) – 최재수, 에스티벤, 이호 - 고슬기 – 설기현(59’ 고창현), 루시오(64’ 박승일) / 감독: 김호곤
*벤치잔류: 정유석(GK), 강민수, 임창우, 김종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