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하나시티즌 마케팅유스 8기 김수빈] 황선홍 감독에게 징크스는 승리해야 하는 이유일 뿐 어떤 두려움도 아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파이널A 1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대전은 이날 승리하며 리그 3연승과 함께 홈 5연승을 달성하게 됐다. 또 리그 4위 포항과 격차도 7점 차까지 벌어지며 아시아 진출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대전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전은 이번 포항전에서 승리하며 리그 3연승, 홈 5연승을 달성했다. 최근 5경기로 보면 4승 1무의 성적이다. 대전은 리그 2로빈에서 2승 만을 거두며 부진했다. 하지만 3로빈부터 황선홍 감독이 구사하고자 하는 전술이 선수단 내에 완벽히 녹아들며 대전의 시간이 시작됐다.
포항전 첫 골부터 원더골이었다. 전반 26분 대전이 페널티 라인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수비벽을 넘는다면,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향한다면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였다. 볼 앞에 주앙 빅토르와 이명재가 섰고, 주심의 신호와 함께 이명재가 왼발로 슈팅했다. 볼은 정확히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고, 포항 황인재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청난 선제골이 들어간 후 대전은 기세를 끌어올렸다. ‘가을 마사’가 이번에도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홀딩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전 경기와 다르게 키커로 주민규가 나섰고,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대전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며 경기를 주도했고, 탄탄한 수비진과 이준서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부터 승리를 쟁취한 황선홍 감독은 “쌀쌀한 날씨에도 많이 찾아오신 팬들께 감사하다. 징크스를 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승리를 했다. 무실점도 그렇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황선홍 감독의 언급처럼 대전은 포항과 홈경기에서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07년 이후 대전은 홈에서 포항에 승리가 없었다. 원정에서는 거듭 승전고를 울렸지만, 홈에서는 유독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전에서 여러 징크스를 격파하고 있는 ‘징크스 브레이커’ 황선홍 감독은 어김없이 이번 징크스도 깨버렸다.
징크스 깨기 전문가로 거듭난 황선홍 감독은 “동기부여가 더 된다. 어려운 상황이 됐을 때 뛰어넘는 것이 의미 있다. 깨고 싶어서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라고 전했다.
대전의 상승세는 드디어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공격진의 영향도 크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선발 라인업을 고정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선수들의 몸 상태, 선수단의 조화 등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특히 공격진이 가장 유동적이었다. 주민규도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최근 주민규-마사-주앙 빅토르-에르난데스의 고정적인 공격진을 구사하고 있다. 4명의 공격수는 각자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전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전방 4명은 확실히 잘하고 있다. 어떤 팀들이랑 겨뤄도 해볼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름에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서로를 알아가고 스타일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합을 찾으려고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경기 운영에 있어서 더 원활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준서 골키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대전의 기존 주전 골키퍼 이창근의 부상 이후 이준서는 주전 골키퍼로 나서고 있다.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어느새 적응을 마쳤고 부담감이 낮아지며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전에서도 대단한 선방을 거듭 펼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은 “너무 잘한다. 이창근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더 지켜보려고 한다. 어느 포지션이든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다. 두 선수 다 경쟁을 하며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승리로 대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라는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대전의 다음 상대는 FC서울이다. 다음 경기도 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황선홍 감독은 승리를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은 “다음 서울전이 매우 중요하다. ACLE도 목표인데 2위에 오를 필요가 있다. 4경기 남았는데 선수들이 많이 재밌어한다.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치열한 4경기가 될 것이니 선수들이 더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