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하나시티즌 마케팅유스 8기 김수빈] 기다린 강윤성에게 복이 왔다.
대전하나시티즌이 22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파이널A 4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강윤성의 득점이 터졌지만 후반전 실점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전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번 강원전은 강윤성 본인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이다. 70일 만에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832일 만에 득점했기 때문이다. 강윤성은 전반 22분 에르난데스가 내준 볼을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강윤성 본인에게 이번 경기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강윤성은 “두 달 정도 만에 선발로 나섰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의심도 있었다. 경기장에 들어와 팬들에게 폐를 안 끼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골도 넣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윤성은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자원으로, 수비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멀티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 강윤성은 올해 초 꾸준히 선발로 기용됐었다. 특히 이순민이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을 때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대전이 이명재까지 영입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강윤성의 출전 시간도 조금씩 줄었다.
하지만 강윤성은 인내했다. 대전에서 프로에 데뷔한 만큼 대전을 사랑하며 그만큼 충성심도 높기 때문에 남다른 의지로 버텨낼 수 있었다. 결국 기다린 끝에 결실을 맺었다. 강윤성은 볼이 자신에게 오자 감각적으로 감아 차 선취골을 작렬했다.
강윤성도 자신의 인생 골이라고 평가했다. 강윤성은 “처음 슈팅했을 때만 해도 잘 찬 느낌만 있었고 골이 들어간 것만 봤다. 경기 끝나고 골을 봤는데 생각보다 멋지더라. 멋있게 들어갔다. 에르난데스가 내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세기로 패스했고 잘 찼다. 아기가 태어나면 보여주고 싶은 득점이다”라고 말했다.
득점 후 강윤성은 고개를 떨구고 마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하트를 날리고 대전 홈 팬들을 향해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강윤성은 “울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오랜만에 뛴 경기에서 골을 넣으니까 감정이 올라왔다. 물론 안 울었다(웃음). 경기를 항상 보는 부모님, 외할머니가 생각났고 곧 결혼할 여자 친구도 생각났다. 중계 카메라에 하트를 하고 경기장에 온 여자 친구를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대전 서포터즈들이 대전에 돌아왔을 때 골 넣고 경례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게 생각나서 했다. 2년 전에는 못 했다”라고 얘기했다.
강윤성은 이날 터뜨린 득점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K리그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강윤성은 이날 클리어링 3회, 차단 2회, 획득 8회, 블락 4회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 성공률도 100%(2/2)였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경기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강윤성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강한 정신력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강윤성은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멘털을 잡고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경기에 못 뛰면 루틴을 만들었다. 10km 이상 러닝을 한다. 계속 뛰고 몸을 만들려고 했다. 뛰기 싫어 경기에 뛰고 싶을 때도 있었다. 10km를 그냥 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늘은 경기를 뛰어서 러닝을 안 해도 되니 다행이다. 푹 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비장한 마음도 들었다. 높은 순위를 잘 지키자는 마음도 컸다. 비장함을 버리고 동료들과 재미있게 축구하자는 마음이 생겨 축구의 본질을 더 즐기려고 했다. 경기력이 떨어진 걸 나도 느꼈다. 선수들이 빨리 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는데 보완을 잘해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경기를 되짚고 자신을 돌아봤다.